원행 총무원장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종합)

입력 2019-01-16 14:17
수정 2019-01-16 14:18
원행 총무원장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추진"(종합)

신년 기자회견…"선거제도 민주적으로 개선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금강산 신계사 템플스테이 등 남북 불교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원행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9년은 남북 불교 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불교 교류 가운데 핵심은 템플스테이 사업이다.

원행 스님은 "금강산 신계사에서 템플스테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지도법사 파견과 시설건립 문제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계사는 유점사, 장안사, 표훈사와 더불어 금강산 4대 명찰로 꼽힌다. 6·25 전쟁 중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2000년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 불교계가 공동으로 복원해 지난 2007년 완공됐다.

조계종은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북한 불교계와의 협의를 거쳐 신계사에 템플스테이 시설을 건립하고, 북한 내 주요 사찰로 템플스테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조계종은 신계사에 템플스테이를 개설하면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해 한반도 평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인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에서 조선불교도련맹과 신계사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원행 스님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양 시내 사찰에서 봉축 점등식이 열릴 수 있도록 협의하고 남과 북의 전통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전통등 전시회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부처님오신날에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를 초청해 남북 공동 연등축제와 봉축 법요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북한 사찰 주변에 나무를 심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해 설정 전 총무원장 퇴진 과정에서 극심한 내분을 겪었고, 혼란 끝에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원행 스님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원행 스님은 "최근 종단에서 일어난 갈등 상황은 94년 종단개혁 체제에 안주해서는 안 되며 개혁불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크게 한 걸음 내디뎌야 함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원행 스님은 선거제도 개편과 사면 등을 통해 종단의 화합과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그는 "율법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민주적으로 개선해 가겠다"고 밝혔다.

불교계 재야단체들은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전환을 요구했으며, 지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불합리한 선거제도 등을 지적하며 집단 사퇴하기도 했다.

조계종은 징계와 양형, 재심 등의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종단의 화합을 위한 대대적인 사면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행 스님은 '화합과 혁신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를 발족해 종단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부터 교구와 함께 국민연금보험료 전액을 지원하며 예방의료 서비스 강화를 위한 정밀검진 지원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라며 승려복지제도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종단 주요 현안과 사업에 대해서도 속도를 낸다.

10·27 법난 기념관 건립사업을 본격화하고 위례신도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와 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을 올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로는 3월 1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기념법회를 열고 전국 모든 사찰에서 일제히 범종을 울리는 타종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국립공원 내 사찰이 받는 문화재 관람료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원행 스님은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 민족문화 창달이라는 헌법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정부 또한 자연공원법 전부개정과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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