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산불은 '도깨비불'?…발화원인 수사 답보상태

입력 2019-01-15 15:30
수정 2019-01-15 18:20
양양산불은 '도깨비불'?…발화원인 수사 답보상태

(양양=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지난 1일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발화원인을 밝히는 수사가 답보상태다.



15일 양양군에 따르면 송천리 산불 원인을 밝히기 위한 산림특별사법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나 아직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산불 이후 경찰과 소방,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감식을 진행한 양양군은 발화지점을 송천 삼거리 떡판매장 앞 도로변으로 특정하고 경찰과 소방당국 등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화인 찾기에 나섰다.

양양군은 사람 통행이 잦은 도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한 점 등으로 미뤄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마을진입로 입구 삼거리에 설치된 CCTV 녹화화면과 목격자 진술, 발화점 주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등을 토대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CCTV에 촬영된 발화지점이 카메라 앞에 있는 소나무에 가려져 있어 발화 당시의 모습을 정확하게 볼 수 없는 데다가 경찰이 현장에서 수거해 국과수에 의뢰한 담배꽁초의 유전자 분석결과도 아직 통보받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양양군청 관계자는 "산불 이후 보름이 지났으나 특별히 진척된 것이 없다"며 "국과수 분석결과 등이 나와야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배꽁초와 발화원인을 연계하기 어려울 수 있는 데다가 담배꽁초에서 유전자가 검출된다고 해도 발화지점이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떡판매장 앞이다 보니 이를 가지고 발화자를 특정하기 또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4시 12분께 발생한 양양 서면 송천리 산불은 산림 20여㏊(축구장 면적 28배)를 태우고 이틀 만에 진화됐다.

산불 확산으로 주민 300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으나 다행히도 인명피해와 주택소실은 없었다.

그러나 산불지역이 대부분 송이 산지여서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송이 채취 농가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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