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가족' 정재영 "전에 보지 못한 좀비극"
김남길 "재밌는 가족 영화"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배우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박인환, 이수경이 영화 '기묘한 가족'으로 뭉쳤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에 사는 한 가족 앞에 좀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는 코미디 영화다.
15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정재영은 "제가 좀비극을 좋아하는데, 국내에는 별로 없다"며 "그런데 이 영화 시나리오가 기발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장남 박준걸을 맡은 정재영은 "극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다"며 "눈치를 많이 보는데, 제 실제 성격과는 다르다"고 웃었다.
가족 중 가장 똑똑한 '브레인' 차남 박민걸은 김남길이 연기했다.
그는 "이 가족의 문제점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좀비를 소재로 했지만, 가족 영화이기 때문에 재밌게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영과는 두 번째 연기 호흡이라는 김남길은 "전에는 (정재영) 앞에서 숨도 살살 쉴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더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역할을 주로 맡은 엄지원은 '기묘한 가족' 맏며느리 남주로 분해 시골 아줌마로 변신한다.
엄지원은 "머리 모양도 바꾸고 주근깨도 만들면서 외모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지였던 충북 보은의 시골 장에서 꽃무늬 조끼를 사 입었다"며 "영화 등장인물들이 모두 만화 속 캐릭터 같아서 설정과 현실성을 잘 배합해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가족의 아버지이자 트러블메이커인 박만덕은 박인환이 맡았다.
그는 "보통 아버지는 가족을 보호하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는데, 박만덕은 가족들에게 사기 치고 모아둔 금품을 가지고 도망가는 등 파렴치한 아버지다"며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나쁜 역할 하는 게 재밌다"고 웃었다.
삼 남매 막내딸 박해걸은 이수경이, 가족 앞에 갑자기 등장한 좀비 쫑비는 정가람이 연기했다.
이들 외에 80명의 좀비 군단이 출연해 영화에 현실감을 더한다.
연출을 맡은 이민재 감독은 "재밌고 유쾌한 영화다"며 "영화를 본 후 극장 문을 가벼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창궐'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등 좀비극이 꾸준히 나오는 가운데 '기묘한 가족'이 차별화에 성공할까.
다음 달 14일 개봉.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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