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으로 복잡한 심장 모형 제작…"수술 정확도↑"
모형 활용해 시뮬레이션 시행…수술시간 줄이고 정확도 높여
서울아산병원 윤태진·양동현·김남국 교수팀, '신의료기술'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수술방법을 결정하기 힘든 복잡한 심장기형 환자의 심장과 똑같은 모형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3D프린팅으로 만들어진 모형 심장으로 수술 전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수 있게 돼 수술 정확도를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윤태진(소아심장외과)·양동현(영상의학과)·김남국(융합의학과) 교수팀은 3D프린팅으로 환자의 실제 심장과 똑같은 크기와 구조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3D프린팅을 활용한 의료기술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최근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만들어진 심장 모형으로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의 수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정확한 수술 계획 수립,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도 향상 등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선천성 심장기형은 두 가지 이상의 심장질환이 중복돼 있거나 신생아 주먹만 한 크기의 매우 작은 심장 등을 가진 경우다. 이 때문에 수술 전에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로 검사했더라도 실제로 들여다보면 예상했던 구조와 다른 경우가 많아 수술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의 검사 영상자료를 이용, 환자의 심장 모양과 질환 형태, 판막 위치 등을 고려해 실제와 거의 비슷한 3D 모델을 설계할 수 있다.
이후 심장과 비슷한 재료를 이용해 3D모형을 제작하면 외과 교수가 수술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수술 계획을 결정한 후 실제 수술에 들어가게 된다.
연구팀이 201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환자 37명의 3D 심장 모형을 제작해 수술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수술의 정확도는 높이고 수술시간은 단축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환자 심장 어느 부분에 기형이 있는지, 어떤 수술을 하게 될지를 실제 심장과 똑같은 모형으로 선명하게 확인한 후 수술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환자 및 보호자 눈높이에 맞춰 3D 심장 모형을 활용한 구체적인 수술 설명도 가능해져 만족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진 교수는 "3D프린팅 심장기형질환 수술 시뮬레이션 기술의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복잡한 심장기형을 가지고 있는 소아 환자들에게 폭넓게 활용된다면 수술결과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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