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폭죽도 규제 강화…베이징, 구입 실명제 실시

입력 2019-01-15 10:19
미세먼지에 폭죽도 규제 강화…베이징, 구입 실명제 실시

톈진, 올해 춘제에 시 전역 폭죽 사용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춘제(설) 때마다 폭죽놀이 때문에 대기오염과 안전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수도 베이징이 올해부터 폭죽 구입 실명제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번 춘제를 앞두고 베이징에서 폭죽을 사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5일 보도했다.

각 매장에는 신분증으로 구매자를 확인하는 기기가 설치된다.

안전 등의 문제가 생기면 구매자를 추적해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시는 이와 함께 폭죽 소매점을 80개에서 30개로 줄일 예정이다. 5환 도로 안쪽에는 아예 판매점이 없다.

폭죽 판매는 오는 30일부터 2월 9일까지 이뤄진다.

베이징시는 이미 2017년 12월 공기 오염과 안전 문제 때문에 5환 도로 안쪽에서는 폭죽을 쏘지 못하도록 했다. 5환 밖의 일부 지역도 폭죽놀이를 금지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춘제 때 베이징에서는 12만2천 상자의 폭죽이 팔렸는데 이는 전년보다 30% 줄어든 것이다.

5환 이내 폭죽 금지 정책 덕분에 춘제 전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전년 대비 52% 감소했다.

폭죽 때문에 매년 춘제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갔었다.

베이징 뿐만 아니라 중국의 여러 도시가 춘제 때 폭죽을 금지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베이징과 이웃한 톈진은 다가오는 춘제에 시 전역에서 폭죽을 금지했다.

신도시인 허베이성 슝안신구도 올해 춘제에 폭죽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한편 베이징은 공원 조성과 나무 심기 등 녹화 사업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올해 1만6천700 헥타르의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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