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비로는 어림없다" 바짝 마른 강원 동해안 산불 비상

입력 2019-01-15 10:15
"찔끔 비로는 어림없다" 바짝 마른 강원 동해안 산불 비상

산림청·지자체, 산림재해상황실 운영 한 달 앞당기고 진화대 배치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최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자 산림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주말인 지난 12일 영동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동해 3.5㎜, 강릉 2㎜ 등의 비가 내리면서 건조특보가 해제됐지만, 산불을 예방하는 데는 강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새해 첫날 산불이 발생해 산림 20㏊(20만㎡)가 잿더미로 변한 양양 등 영동 북부지역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동부지방산림청은 지난 2일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상향 발령되자 산불 발생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월 초에 산불재난 위기경보가 '주의'단계로 발령된 경우는 2007년 산불재난관리체계가 정비된 이후 처음이다.

동부산림청은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산림재해상황실 운영 시기를 1월로 앞당겨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산불 전문예방진화대와 특수진화대 275명을 조기 선발해 최근 산불 취약지역에 배치하고, 드론과 감시 카메라를 활용해 영농 부산물 소각행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산림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산불 예방 특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부산림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해안 남부지역에 비가 내렸지만, 강수량이 워낙 적어 바람 한 번 불면 다 날아갈 정도"라며 "조만간 건조특보가 다시 발령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도 지난 3일부터 산불감시원 등 257명을 선발해 가동하는 등 산불 감시활동을 가을철에 이어 계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비가 내렸어도 바람이 불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달 중에도 눈이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없어 산불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동해시도 산불 예방 인력 141명을 모집하는 등 산불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 관계자는 "2000년 동해안 대형산불 이후 19년 연속 대형산불 없는 해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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