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주의원들 산불참사때 전력회사와 하와이행 '빈축'
"파라다이스 마을서 인명 희생될때 다른 파라다이스에서 즐겨" 비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주(州) 재난역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캠프파이어 등 대형산불로 피해가 극심하던 당시 전력회사 임원들과 하와이에서 열린 외유성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 워치독'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더 와일레아(The Wailea) 12인'이라는 제목을 달고 하와이 마우이 휴양지인 와일레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가한 이언 칼데론, 프랭크 비겔로우 주 하원의원, 블랑카 루비오 주 상원의원 등 의원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 샌디에이고가스 등 전력회사 임원들과 함께 하와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전력회사들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대형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북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인 PG&E(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는 산불발화 책임에 따른 소송 문제로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준비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하와이행 전력회사 임원 중 PG&E 소속은 없었지만, 민감한 시기에 주 의원들과 전력회사 관계자들이 함께 하와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컨슈머 워치독은 지적했다.
특히 전력회사 임원들은 의원들에게 전기요금 인상법안 관철 등을 적극적으로 로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슈머 워치독 관계자는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캘리포니아 북부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을 당시 의원들과 전력회사 로비스트들은 또 다른 파라다이스(하와이)에서 즐기고 있었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1월 캠프파이어로 북캘리포니아에서 주민 86명이 사망하고 가옥 1만9천 채가 전소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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