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난민선 지중해 출항금지…구호단체 반발
"난민 가장 가까운 항구로 데려가야 한다는 국제법 규정 위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당국이 지중해에서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해온 구호단체 선박의 출항을 금지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난민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즈'는 이날 난민구조선 '오픈 암즈'가 해양관계법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바르셀로나항만청으로부터 출항을 금지당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항만청은 출항금지 명령서를 통해 '오픈 암즈'가 바다에서 구조한 난민을 구조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에 내려줘야 한다는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픈 암즈는 지난달 28일 리비아 근해에서 난민 311명을 구조한 뒤 스페인 남부 크리나비스 항구에 입항해 난민들을 내려놓고서 구호물자 선적을 위해 바르셀로나항으로 이동해 정박 중이었다.
'프로악티바 오픈 암즈' 측은 난민을 구조한 뒤 몰타와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스페인으로 온 것이라면서 스페인 당국의 출항 금지 결정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오스카 캄프스 회장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난민선의 입항을 거부하는 것이나 스페인이 출항을 금지하는 것이나 모두 우리에게는 심각한 타격이기는 매한가지"라면서 "우리 배를 오랜 시간 묶어두는 것은 지중해 난민들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오픈 암즈는 2017년 7월 이후 지중해에서 모두 5천619명의 난민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 내각 출범 이후 스페인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보다 난민 수용에 온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작년 한 해 동안 지중해를 통해 스페인 땅을 밟은 아프리카 난민은 5만5천여 명으로, 스페인은 유럽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제치고 난민 입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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