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캡틴' 손흥민 "지금은 회복이 중요…출전은 나중에 결정"

입력 2019-01-14 19:58
수정 2019-01-16 12:09
[아시안컵] '캡틴' 손흥민 "지금은 회복이 중요…출전은 나중에 결정"

"중국전까지 시간 남아…출전 여부는 지금 결정할 문제 아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을 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태극전사 공격조합의 마지막 퍼즐로 합류한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대표팀 숙소인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아랍에미리트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의 합류로 벤투호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처음으로 23명의 완전체를 이뤘다.

손흥민은 관심이 쏠리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출전 여부에 대해 "선수는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며 "중국전 출전은 당장 결정할 수는 없다. 지금은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밝혔다.

중국전 '손(Son)' 보나? / 연합뉴스 (Yonhapnews)

다음은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은.

▲ 오랜만에 합류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세 번째 출전하는 아시안컵이라 각오가 남다르다.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승리를 했고, 이제 더 좋은 위치로 가는 중요한 순간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중국전 출전 여부는.

▲ 지금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몸이 회복할 수도 있고, 다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아직 결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은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 대표팀의 경기를 봤나.

▲ 해외 저작권 문제로 보기가 어려웠다(웃음). 그래도 챙겨보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이번 1, 2차전 결과가 바로 '축구'다. 지난해 월드컵 때 우리가 어떻게 독일을 이겼는지 생각해보면 쉬운 답이다. 독일전 때 수비하다가 역습으로 나가는 전술로 독일을 이겼다. 다른 팀도 우리를 독일로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강팀이라 다들 수비를 한다. 독일도 우리를 상대로 골을 못 넣었다. 우리도 비슷하다. 골 기회 때 넣으면 쉬운 경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런 것이 좀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몸 상태는.

▲ 어제 경기를 해서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토트넘에서 최근 사흘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아시안컵 중국전도 따지고 보면 사흘 만에 경기를 하는 것이라 패턴은 몸에 익어 있다. 경기를 뛰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 중국전을 앞둔 각오는.

▲ 선수는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그래도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항상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 오랜만에 동료들을 만났는데.

▲ 항상 동료를 보는 것은 재밌고 설렌다. 대표팀에서 내가 나이로는 중간 위치다. 먼저 두 경기를 치른 선수들을 통해 대표팀 분위기를 물어봤다.

-- 세 번째 아시안컵인데 어떤 마음가짐인가.

▲ 우리의 준비 상태와 경기력에 따라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아시안컵에 데뷔해서 축구선수로서 이 자리에 오게 된 것 같다. 내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대회다.

-- 토트넘 동료들이 작별인사를 해줬나.

▲ 잘 다녀오라고 격려해줬다. 돌아올 때 우승 트로피 가져오라고 얘기했다.



-- 주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 제가 없을 때도 형들이 잘해줬다. 더 잘해야 한다. 주장을 먼저 했던 형들이 그동안 잘한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더 잘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더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 손흥민의 대표팀 합류로 어떤 게 달라질까.

▲ 한 명의 선수가 큰 차이를 만들 수는 없다. 내가 그런 레벨에 있지도 않다. 그저 민폐만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들어간다고 해서 팀이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 중간에 합류하게 됐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 다 아는 선수들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가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축구에 대한 센스가 다들 좋아서 저만 팀에 잘 녹아들면 된다.

-- 우승 경쟁팀을 꼽는다면.

▲ 우리는 우승을 하러 왔다.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우리보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 마음가짐 하나가 경기장에서 큰 영향을 끼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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