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美도 복고 열풍…스파이스걸스·웨스트라이프 컴백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16:16
英·美도 복고 열풍…스파이스걸스·웨스트라이프 컴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팝의 본고장 영국과 미국에서도 추억의 그룹들이 복귀를 선언하며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H.O.T., 젝스키스 등 1990년대 아이돌이 재결합해 신드롬급 관심을 끈 현상이 서구에서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영국 출신 걸그룹 '스파이스 걸스'는 오는 5월 24일 아일랜드 더블린 크로크 파크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웨일스 카디프, 잉글랜드 도시들인 맨체스터와 코번트리, 선덜랜드를 거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그리고 다시 잉글랜드 브리스틀에 이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직접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려 재결합을 발표했다. 다만 유명 패션 브랜드 사업가이자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인 빅토리아 베컴은 콘서트에 참여하지 않는다.

빅토리아 베컴, 멜라니 브라운, 게리 호너(예전명 게리 할리웰), 멜라니 치솜, 엠마 번튼 5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은 1996년 데뷔 앨범인 '워너비'(Wannabe)를 통해 명성을 얻었다.

게리 호너의 솔로 활동 등을 이유로 2000년 12월 해체했지만 2007년 재결합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 무대에서 함께 공연한 뒤로 각자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멜라니 브라운이 부상으로 깁스를 하면서 우려를 샀지만, 멤버들과 환자복을 입고 유쾌한 표정의 사진을 공개해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스파이스걸스·웨스트라이프 다시 나온다…어떻게 변했을까?/ 연합뉴스 (Yonhapnews)



아일랜드 출신 보이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지난 10일 싱글음반 '헬로 마이 러브'(Hello My Love)를 공개하며 부활 신호탄을 쐈다.

신보는 현재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팝스타 에드 시런이 작곡과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라이프는 1998년 마크 필리, 키안 이건, 니키 번, 셰인 필란, 브라이언 맥파든 5명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브라이언 맥파든이 2004년 탈퇴했다. 이들은 2011년 해체를 발표한 뒤 2012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개별활동에 집중했고, 지난해 결성 20주년을 맞아 재결합했다.

웨스트라이프는 2000년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음반 판매량은 5천500만장이 넘으며 '가장 많은 싱글을 영국 차트 1위에 올린 아티스트'라는 기네스 기록도 가졌다.



미소년 보이밴드 시초인 미국의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정규 9집 '디엔에이'(DNA) 발매를 앞두고 최근 새 싱글 '노 플레이스'(No Place)를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오는 2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시작으로 9월까지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영국, 스위스, 체코, 헝가리,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한다.

1993년 케빈 리처드슨, 닉 카터, 브라이언 리트렐, AJ 맥린, 하위 도로우 5인조로 결성된 이들은 '애즈 롱 애즈 유 러브 미(As Long As You Love Me)', '에브리바디(Everybody)', '아이 원트 잇 댓 웨이(I Want It That Way)' 등 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2006년 케빈 리처드슨이 탈퇴했지만 2012년 재합류,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한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팝·듀오 부문에 후보로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윤하 음악평론가는 "이제 한 텀이 돌았다는 느낌이 든다. 1990년대는 세계적으로 대중음악이 업그레이드한 시기다. 국내에서는 시장이 양성화하며 파이가 커졌고, 해외에선 팬덤 문화가 발달했다"며 "그 시대를 주름잡은 그룹들이 솔로 활동 때문에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경우는 국내외가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당시 문화소비자였던 10대가 이제 구매력 있는 30∼40대가 됐다. 비즈니스 면에서도 승산이 있고, 추억을 재조명한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재결합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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