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놀이시간'…서울 초등학교 11곳 '더 놀자 학교'로
안전한 놀이공간 만들고 '놀이' 중요성 알리는 학부모 연수 진행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서울 공립초등학교 11곳이 새 학기부터 학생들에게 하루 30분 이상 놀이시간을 주는 '더 놀자 학교'로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모를 거쳐 학생 발달단계·교과별 맞춤 놀이교육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할 초등학교인 '더 놀자 학교' 11곳을 선정해 학교당 500만원씩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공모에는 36개교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놀자 학교'는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일과시간 중 30분 이상을 '중간놀이시간'으로 운영한다. 학생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안전기준에 맞는 놀이공간과 시설도 마련한다. 특히 놀이시간과 놀 권리 보장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학부모 연수도 진행한다.
이는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시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학생들은 어른이 짜준 '프로그램' 없이 스스로 시간을 보내면서 창의성과 협동성 등을 기를 수 있다. '놀 권리'를 아동의 권리 중 하나로 당연히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따라 일과 중 '중간놀이시간'을 두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강한 데다 놀이 중 안전사고나 소외되는 학생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7년 전국 10개 초등학교 학생 727명과 교사 3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놀이 활동을 중간놀이시간에 한다고 답한(중복응답) 학생과 교사는 각각 13.1%와 16.7%에 그쳤다. 학생의 70% 이상과 교사의 80% 이상이 10분 정도인 쉬는 시간이나 밥을 먹어야 하는 점심시간에 놀이 활동이 이뤄진다고 답했다.
특히 놀이시간과 관련해 교사 72.4%는 현재 충분하다고 답했지만, 학생은 과반에 못 미치는 46.1%만 "충분하다"고 답했다. 놀이시간이 부족하다는 학생은 18.2%였으며 이 가운데 70.3%는 "놀이시간이 짧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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