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사과·배값 '껑충'…성수품 물량 1.4배 푼다

입력 2019-01-14 11:00
수정 2019-01-14 11:37
설 앞두고 사과·배값 '껑충'…성수품 물량 1.4배 푼다

농식품부,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인 다음 달 5일 설을 앞두고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정부가 주요 성수품 물량을 평시의 1.4배 수준으로 풀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설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가격안정을 위한 정부의 조치를 소개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순조로운 기상 여건이 이어지면서 설 성수품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며 "한파 등이 없다면 양호한 여건은 이어지겠지만, 과일과 임산물 가격은 평년보다 소폭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과·배는 지난해 번번한 기상 이상에 따른 착과율 저하와 낙과로 생산량이 줄어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이루고 있다.

사과(부사)는 10㎏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2만8천854원에서 지난달 하순 2만8천444원으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상순 다시 올라 3만1천907원으로 3만원 선을 돌파했다.

배(신고) 역시 15㎏ 기준으로 지난달 중순 4만3천139원에서 지난달 하순 3만8천830원으로 내려갔다가 이달 상순 들어 4만8천605원으로 1만원 가까이 껑충 뛴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 수요 대비 공급 여력은 충분하지만, 대과(大果)는 지난해보다 물량이 30%가량 줄어 가격이 평소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배추와 무는 월동배추·무 생산량이 늘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축산물의 경우, 소·돼지고기와 계란 가격은 안정세지만 닭고기는 출하량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평년보다 3.1% 오른 5천445원 수준이다.

임산물 분야에서 밤(중·만생종)은 생산량과 특·상품 증가, 대추는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평년보다 가격이 강세다.



농식품부는 설을 맞아 성수품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무·사과·배·소고기·돼지고기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이달 2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11일간 평시보다 1.4배 늘려 공급한다.

이에 따라 이들 품목 하루 공급량은 5천412t에서 7천376t으로 늘어난다.

과일은 중·소과로 이뤄진 알뜰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40% 늘려 7만 세트를 공급하고, 축산물은 10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된 한우·한돈 선물세트를 모두 8천 세트 푼다.

농식품부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가액 한도 10만원 이내의 농축산물 선물 확대를 위한 홍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공영홈쇼핑에서는 설 전 3주간 명절 성수품 판매 방송을 편성하겠다"고 전했다.

또 직거래 장터. 농협·산림조합 직매장 등 장터 개설을 늘려 할인 행사도 마련한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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