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남자 매디슨 금메달…아시안게임 불운 설욕(종합)
민경호, 남자 개인추발 금메달 등 5명 2관왕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국가대표팀 임재연(28·한국철도공사)-김옥철(25·서울시청)이 2019 트랙사이클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매디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재연-김옥철은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벨로드롬에서 열린 대회 남자 매디슨에서 81점을 획득, 2위 중국(43점)을 크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매디슨은 2인 1조로 하는 포인트레이스 경기다. 트랙 40㎞를 160바퀴 돌면서 10바퀴째마다 들어오는 순서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는 종목으로, 2020 도쿄올림픽 사이클 세부 종목으로 새롭게 채택됐다.
임재연-김옥철은 40바퀴를 남긴 상태에서 메인 그룹을 한 바퀴 따라잡는 데 성공하며 20점의 보너스 점수를 획득,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임재연-김옥철은 지난해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이번 금메달로 털어냈다.
임재연은 아시안게임에서 박상훈(26·한국국토정보공사)과 함께 남자 매디슨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앞서 열린 남자 단체추발 1라운드에서 앞 선수의 낙차 사고에 휩쓸려 다치면서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김옥철이 임재연 대신 박상훈과 호흡을 맞춰 매디슨에 출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으나 우승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박상훈의 자전거 타이어가 터지는 불운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임재연과 김옥철은 매디슨 경기 직후 "아픈 기억이 있는 이곳 자카르타에서 설욕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우승을 확정한 40바퀴 이후에도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완전히 씻으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고 말했다.
20㎞ 여자 매디슨에서는 김유리(32·삼양사)-나아름(29·상주시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12일에는 민경호(23·서울시청)가 남자 개인추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민경호는 남자 개인추발 결승에서 4㎞를 4분 24초 879에 달려 상대 선수 알리셔 주마칸(카자흐스탄·4분 33초 607)을 크게 앞지르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민경호는 지난 10일 남자 단체추발에서도 박상훈·김옥철·임재연·신동인(25·국군체육부대)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 포인트레이스에서는 박상훈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김옥철, 임재연, 민경호, 박상훈은 모두 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남자 단체추발과 개인추발뿐 아니라 여자 단체추발과 개인추발까지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사이클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국 입지를 굳혔다.
이주미(30·국민체육진흥공단)는 김유리·나아름·장수지(22·상주시청)와 함께 달린 여자 단체추발과 개인추발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역시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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