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 폭설로 '몸살'…열흘 간 21명 사망

입력 2019-01-12 19:48
수정 2019-01-13 10:48
유럽 곳곳 폭설로 '몸살'…열흘 간 21명 사망

독일 남부·오스트리아, 발칸 반도 등서 피해 속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남부와 오스트리아 북서부, 발칸 반도 등 유럽 곳곳이 이례적인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눈사태에 파묻혀 스키를 타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마을들이 고립되는가 하면 도로가 폐쇄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불가리아 남서부 피린 산맥에서 스노보드를 타던 사람 2명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는 등 이날 하루에만 유럽에서 폭설로 인한 사망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독일 뮌헨 남부에서는 제설차가 다리 위에서 미끄러지며 전복된 뒤 아래 강물로 추락해 40대 운전기사가 사망했고, 발칸반도 알바니아에서는 폭설에 손상된 전선을 수리하던 전기공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로써 지난 열흘 동안 유럽에서 폭설 관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21명으로 증가했다.

스위스 동부의 산악지대인 센티스에 위치한 한 호텔에는 전날 300m 규모의 초대형 산사태가 덮쳐 건물 일부가 파묻히며 투숙객 3명이 다치기도 했다.



폭설로 고립된 스키객들을 구조하는 작업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군은 11일 군용 헬기를 동원해 폭설 속에 산간 게스트하우스에 며칠 간 갇혀 있던 독일 10대 학생 66명을 구조했다.

발칸 반도에 위치한 국가들도 상당한 폭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에서는 군인과 응급 구조대원 2천여 명이 눈속에 갇힌 사람들을 돕고, 폭설로 인해 고립된 마을들로의 진입로 복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세르비아 남서부 지역도 폭설로 대부분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등 비상 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몬테네그로에서도 9년 만에 수도 포드고리차에 눈이 내리고, 1월 기온이 수십 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됐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중부에도 큰 눈이 내려 전력과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폐쇄돼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 지역 일부에는 적설량이 1m에 달하고 있다고 보스니아 당국은 밝혔다.

지난 며칠간 폭설 피해가 집중됐던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이날 역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과 뮌헨 공항에서는 눈 때문에 항공편 각각 120편, 90편이 취소됐다. 독일 남부의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는 등 교통이 완전히 정상화 되지 않고 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는 쌓인 눈 때문에 나무가 부러질 위험 때문에 시내 모든 공원과 놀이터 등이 폐쇄됐다.

겨울철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이상 한파와 강설로 도로가 폐쇄되고, 학교들이 휴교에 들어갔다. 남부 사르데냐 섬의 경우에는 눈이 온 직후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기록적인 추위가 닥쳤다.

[로이터제공]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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