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균이 떠난 지 한 달…하루빨리 장례 치러주고 싶어"
故김용균씨 모친 "진상규명위 구성·발전소노동자 직접고용, 장례 최소조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용균이가 사고 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하루빨리 잘 해결되어 장례를 치러주고 싶은데, 참 힘듭니다."
지난달 11일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도중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씨는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4차 범국민추모제에 참석해 "우리는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아무것도 이룬 게 없다"며 "진상규명으로 내 아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을 입증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와 유족은 사고 재발 방지와 책임자 처벌을 위해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대책위는 "이 요구는 김용균씨 장례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며 "청와대는 5차 추모제가 열리는 이달 19일 전까지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제에 앞서 충남지역 소재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오모(19)군은 "제가 사는 곳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 사고가 발생해 더 가슴이 아팠다"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모(19)양은 "김용균 씨 어머니께서 '인권은 누가 지켜주는 게 아니라 자신이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며 "인권을 지키기 위해 나부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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