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널 '우즈 꺾은 사나이' 양용은 재도약 조명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양용은을 기억하시나요?"
미국 골프채널은 12일(한국시간) '양용은이 46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하기를 꿈꾼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양용은의 재도약을 조명했다.
미국 골프 팬에게 양용은은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마지막 라운드 역전패를 안긴 이가 바로 양용은이기 때문이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했다. 이 전까지만 해도 우즈는 메이저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킨 대회에서는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양용은의 PGA 챔피언십 우승은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유일의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이후 양용은은 잊히는 듯했다.
2010년 유러피언 투어 볼보 차이나 오픈,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듯했으나 이후 8년 가까이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골프채널은 "양용은은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대회에 127차례 출전했지만 49번 컷 탈락했다. 톱 10에는 7차례만 들어갔다"며 "7년 동안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용은은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해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2010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8년 만의 우승이었다. 이후 양용은 9회 연속으로 아시아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다.
양용은은 골프채널에 "약 8년간 유럽과 한국에서 뛰었지만, 작년 우승이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용은은 이 활약을 발판으로 지난 11일 미국 하와이에서 개막한 PGA 투어 소니오픈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했다.
양용은은 11일 1라운드와 12일 2라운드에서 각각 2언더파 68타를 기록, 중간합계 4언더파 136타로 공동 35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몇 년 중 요즘 가장 스윙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양용은은 올해 PGA 투어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GA 투어에 다시 도전하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다. 2014년을 끝으로 PGA 투어 시드를 잃은 양용은은 월요일 예선 경기 일정을 몇 개 잡아놓은 상태다.
골프투어는 "이는 양용은이 PGA 투어에서 다시 우승자 반열에 오르겠다는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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