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어선 전복사고 실종자 가족 "수색 범위 넓혀야"
해경, 사고선박 통신장비 복원 국과수에 요청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천정인 기자 = "실종자들이 떠내려갈 것에 대비해 수색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경남 통영 해역에서 발생한 낚시어선 무적호 전복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범위 확대와 사고원인 규명에 해경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 28명은 12일 오전 전남 여수시청 대회의실에 모여 여수해경 관계자로부터 수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해경은 "조명탄 34발을 투하해 밤샘 수색을 했고 경비정 14척과 항공기 등을 투입해 광범위하게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를 찾는 것인 만큼 전복한 어선의 출입문과 창문을 봉쇄하는 등 유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의 수색 상황 보고에 대해 '수색 범위 확대'와, 무적호와 충돌한 상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 가족은 "생존자 한 분이 먼저 나와 배 안을 보니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며 "순식간에 먼바다로 쓸려 갔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본 쪽으로 수색 범위를 넓히고 일본에도 수색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가족도 "사고 해역에서 먼 곳부터 가까운 곳으로 좁혀가며 수색을 해야 한다"며 "수사를 맡은 통영 해경도 여수로 와서 직접 수사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가족은 "상선이 충돌한 이후 서치라이트만 비추고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한 생존자로부터 들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해류의 진행 방향, 수색 진행 상황과 계획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 "현재 한곳에서만 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은 통영 해경과 협의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고가 난 상선과 어선에 설치된 통신 장비 복원을 국과수에 요청했다"며 "통신 장비가 복원되면 두 선박이 어떻게 충돌했는지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18명은 수색 상황을 보기 위해 이날 오후 국동항에서 여수해경 경비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떠났다.
이에 앞서 11일 오전 5시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약 80㎞ 해상에서 여수선적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돼 현재까지 9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야간에도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 2명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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