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농성 택시근로자 만난 을지로위원회…"택시산업 바로잡겠다"
박홍근 을지로 위원장 "근본 개선책은 전액 관리제" 재강조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1일 전주시청 옆 노송광장에서 망루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재주(57) 민주노총 택시노조 전북지회장과 만났다.
박홍근 위원장과 이수진 최고위원,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 등 의원들은 이날 김승수 전주시장을 만난 뒤 함께 농성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495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 지회장과 대화하기 위해 고소작업차를 타고 20여m 높이 망루로 올라갔다.
3평 남짓한 비좁은 공간에서 폭염과 혹한을 견디며 500일 가까이 버틴 김 지회장은 수척한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김 지회장의 건강상태를 물은 뒤 "국토부 자료를 보면 (택시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160만원이다"며 "하루 12∼13시간 일하면서도 사납금을 제외하면 그 정도밖에 안 나온다. 어떻게 가족들 먹여 살리고 생계를 유지하겠느냐"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구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말 그대로 고혈을 짜서 일부 택시업자의 배를 불리고 (택시 산업이) 오래갈 수 없다"며 "제도적·구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전액 관리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사납금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택시발전법'과 '여객자동차법' 법률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에 김 지회장은 "적극적으로 (발의)해줘서 고맙다"며 "국민의 이동권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있는 거다. 택시근로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기사 불친절, 승차거부 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북도당위원장도 법안 통과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으로서 박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회장이 이곳에서 내려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방문에 감사를 표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회장은 사납금제 폐지와 택시 전액 관리제 등을 주장하며 지난 2017년 9월 4일 망루에서 고공농성을 시작, 오는 16일 농성 500일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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