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 설치한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의 항만시설 가운데 처음으로 연안여객터미널에 해수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된다.
부산항만공사는 3억여원을 들여 연안여객터미널에 181RT급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RT는 냉동능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1RT는 0도의 물을 24시간 이내에 얼음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열량(3천320kcal/h)을 의미한다.
연안여객터미널에 설치하려는 181RT급 설비는 시스템 에어컨 90~100대분에 해당한다.
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 건물이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아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내구연한 10년을 넘긴 기존 냉방기와 보일러를 함께 교체하는 김에 친환경 재생 에너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해수열 냉난방은 여름에는 대기보다 차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닷물을 끌어와 그 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 비용을 많이 줄이고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연안여객터미널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은 부산지역 항만시설로는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취수 거리가 짧아 설치비가 적게 든다"며 "연간 5천만원 이상 에너지 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설계에 들어가 연말까지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연안여객터미널 해수열 냉난방 시스템은 항만공사가 신항 남측 배후단지에 건설하려는 집단 에너지 공급시설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한다.
항만공사는 연안여객터미널에서 경제성을 확인하면 배후단지에 대규모 해수열 이용 에너지 시설을 만들어 배후단지에 들어서는 물류 업체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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