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협 이동은 회장 "기반 다지면 외국학생들 한국유학 택할 것"

입력 2019-01-11 11:22
수정 2019-01-11 14:40
한대협 이동은 회장 "기반 다지면 외국학생들 한국유학 택할 것"

한국어 교원 양성·교육콘텐츠 합리적 개발과 활용·긴밀한 협력 필요

"한국어 교육기관 함께 발전하는데 필요한 콘텐츠 공유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한대협) 이동은 회장(국민대 한국어문학부 교수)은 "기반이 다져지면 자연스럽게 많은 외국 학생들이 유학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제26차 한대협 동계 워크숍에 참석중인 이 회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그 기반으로 교육 역량이 우수한 한국어 교원 양성, 교육 콘텐츠의 합리적인 개발과 활용, 효율적인 유학생 교육행정 체계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력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전국의 한국어 교육기관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콘텐츠들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문학박사를 취득한 이 회장은 고려대 국제어학원 연구교수를 거쳐 국민대에서 자리를 잡았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회 위원, 국민대 국제교류처장, 한글학회 평의원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대협 회장에는 지난해 9월 취임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 한대협 회장을 맡으신 소감과 포부를 듣고 싶다.

▲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교육 및 관리 등과 관련해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고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장을 맡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한대협은 특별한 협의체다. 한대협의 의미에 맞도록 전국의 한국어 교육기관들이 중요한 정보와 콘텐츠를 공유하고, 정부 유관 부처 및 기관, 한국어 교육 관련 기관 및 학회와의 발전적 연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 유학생 유치를 위해 학계와 정부가 어떤 노력을 좀 더 해야 할까.

▲ 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한국어 교육 관련자들이 보다 긴밀하고 조화롭게 협력해 나가는 것에 그 해답이 있다고 본다. 조심스럽지만, 여러 기관이나 유관단체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해 우수한 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제탑 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유학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 국제 교육은 이미 세계의 고등교육기관들의 공통된 이슈다. 현재 국민대 국제교류처장을 맡고 있어서 세계 여러 국가의 대학들을 방문하고, 주요 유학 콘퍼런스 등의 국제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고등교육의 교육 기준 평가 중에 캠퍼스 시공간의 차이 극복이 큰 축이라는 것이다. 유학 수지라는 경제적 측면보다는 오히려 이러한 측면에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바라보는 것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젊은이들을 더욱 성장하게 해 줄 것이다.

-- 유학생들의 체류 관리에 있어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 보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유학생들을 오래 교육하다 보면 학생의 학업 능력은 우수한데 경제적 어려움이 이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교육부의 정부초청장학생(GKS) 프로그램이 우수한 유학생들에게 매우 필요성이 높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이 다각적으로 보완, 추가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 외국인을 교육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은 유학생이 있다면.

▲ 학생들이 어느 날 한국어로는 처음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해 올 때가 생각난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한다거나, 초급 학생들이 "선생님, 지금 어디 가요?", "선생님 생일이 언제예요?", "선생님 지금 피곤해요. 좀 쉬세요." 등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을 한다. 마치 아기들이 처음 말을 시작할 때처럼 말이다. 또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국제관계 등을 주제로 토론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학생들을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그간 한대협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 교육 역량이 우수한 한국어 교원들을 양성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과 재교육,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활용이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유학생들을 위한 효율적인 교육행정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기반을 다지게 되면 자연적으로 많은 외국 학생들이 유학 국가로 우리나라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 한대협 회장으로 일하면서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가.

▲ 전국의 한국어 교육기관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콘텐츠들을 공유하도록 하겠다. 한국에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요구분석·조사를 통해 보다 훌륭한 교육 환경을 확보해 유학 희망 국가가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우리나라에 유학을 오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적 다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동시에 미주,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 지역들의 재외동포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 및 유치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더 좋은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한국어 교육자들 간의 협력과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들의 적응, 상담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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