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유로파컵 스노보드 알파인 우승(종합)

입력 2019-01-11 09:07
평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유로파컵 스노보드 알파인 우승(종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메달을 따낸 '배추보이' 이상호(24)가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상호는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바트가슈타인에서 열린 2018-2019 FIS 스노보드 유로파컵 남자 평행 회전 대회 결승에서 드미트리 로지노프(러시아)를 0.26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유로파컵은 대륙컵 대회의 하나로 월드컵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이상호 외에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른 실뱅 뒤푸르(프랑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다수 출전했다.

이번 시즌 들어 출전한 세 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16강에 들지 못했던 이상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남은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상호는 올해 보드 길이를 4㎝ 늘리는 변화를 시도한 가운데 국제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했다.

예선 3위로 16강에 오른 이상호는 16강에서 최보군(28·강원스키협회)을 0.26초 차로 따돌리고 8강에 올랐고 이후 가미노 신노스케(일본), 드미트리 살셈바에프(러시아)를 차례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예선 1위 로지노프를 만난 이상호는 마지막 결승 지점에서 전매특허인 '손 뻗기'로 0.26초 차 승리를 따내고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새해 들어 국내 대회를 뛰고 바로 이동해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지만, 정신력으로 좋은 결과를 따내 기분이 좋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자신감을 되찾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헌 총감독은 "결승에서 불리한 레드 코스였는데도 고도의 집중력으로 우승까지 했다"고 칭찬하며 "대회가 계속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더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보군이 14위에 올랐고, 여자부에 출전한 정해림(24·한국체대)은 9위를 차지했다.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은 11일 유로파컵 이틀째 경기를 마친 뒤 19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슬로베니아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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