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당분간 관망하겠다"…美통화정책 키워드는 '인내'
이코노믹 클럽 대담…셧다운 장기화·과도한 국가부채엔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망 기조를 공식화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wait-and-watch)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 지표는 탄탄하지만, 금융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스토리가 올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별히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통제 가능한 상황에서 인내하면서, 끈기 있고 주의 깊게 지켜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올해 두차례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은 올해 경제가 예상대로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이날 대담에서 파월 의장이 '인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면서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당시 연준 위원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여건이 마련됐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수뇌부 내에서 성급한 금리 인상보다는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자는 공감대가 폭넓게 마련됐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과도한 연방정부 부채를 꼽았다.
파월 의장은 "과거 셧다운은 기간이 짧았고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만약 셧다운이 길어진다면 경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해선 "매우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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