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테니스 국가대표 선발에 투어 대회 우승자 제외 논란
테니스협회 "정해진 절차대로 선발…과정에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테니스 국가대표에 한국 선수로 14년 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제외돼 논란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0일 올해 페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 사령탑에 최영자(수원시청)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로는 한나래(인천시청), 장수정(대구시청), 정수남(강원도청), 김나리(수원시청)를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서 한나래와 짝을 이뤄 복식 정상에 오른 최지희(NH농협은행)가 제외됐다.
당시 한나래-최지희 조는 2004년 같은 대회의 조윤정-전미라 조 이후 14년 만에 한국 선수로 WTA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여자 서키트대회(총상금 10만 달러)에서도 최지희는 태국 선수와 한 조로 복식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현재 세계랭킹은 단식의 경우 한나래(221위), 장수정(262위)에 이어 최지희가 459위로 세 번째다. 복식은 한나래 127위, 최지희가 129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1, 2위다.
테니스 국가대표 선발 결과에 대한 논란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도 있었다.
당시 2주 연속 퓨처스 대회에서 우승한 정윤성(CJ후원)이 남자 대표팀에서 제외됐는데 이때도 랭킹 기준으로 보면 정윤성보다 낮은 선수가 6명 가운데 4명이나 됐다.
이에 대해 대한테니스협회는 "이번 여자대표팀 선발 기준은 랭킹 1, 2위를 자동 선발해 한나래와 장수정이 뽑혔고 정수남은 한국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선발됐다"며 "국가대표 감독 선임권에 의한 1명이 김나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나래와 김나리가 국제대회 복식에서 두 차례 우승하는 등 호흡이 좋은 반면 최지희는 포핸드가 약하고 국제대회에 취약한 면이 있다"고 최지희를 제외한 배경을 설명하며 "대표팀 감독과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 등 정해진 절차대로 국가대표를 선발했다"고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 최영자 감독과 소속팀이 같은 김나리는 단식 세계랭킹 597위, 복식은 259위에 올라 있다.
테니스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발은 랭킹이나 기량 등을 두루 고려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는 정윤성이 복식 전문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하더니 이번에는 최근 복식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최지희를 뺀 것은 대표 선발에 일관성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페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대회는 2월 6일부터 나흘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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