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의원들, 18일 하노이서 첫 친선축구
'박항서 열풍' 발판 삼아 축구 외교 시동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우리나라와 베트남 국회의원들이 오는 1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사상 처음으로 친선 축구경기를 펼친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올려놓으면서 형성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가 민간 영역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대된 것이다.
11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한베의원친선협회(회장 김학용 의원) 소속 의원 및 동료 의원 25명과 수행원 등 30명이 오는 17일부터 3박 4일간 베트남을 방문, 베한의원친선협회(회장 쩐 반 뚜이 의원)와 교류행사를 갖는다.
특히 양국 국회의원들은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하노이에 있는 항더이 경기장에서 친선 축구경기를 펼친다.
양국 국회의원이 축구경기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뿐더러 베트남 국회의원들이 다른 나라 의원들과 축구를 하며 우의를 다지는 것도 사상 최초다.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도 한일의원연맹 교류행사 등을 통해 일본 의원들과는 11차례 친선 축구경기를 했지만, 그 외 다른 국가 의원들과 축구 외교를 펼치는 것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베의원친선협회 소속 의원은 10여명이지만, 친선축구를 위해 이번 베트남 방문단에는 25명이 참가한다.
항더이 경기장은 박항서호가 지난해 11월 24일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캄보디아 대표팀을 3-0으로 완파하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양국 의원들은 친선축구에 앞서 18일 오전 전체회의를 하고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 김학용 회장은 한베의원친선협회와 베한의원친선협회간의 교류행사 정례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베의원친선협회 의원들은 또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의원외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현지 교민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