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부 청원 '숨김' 지적에 도민청원 전면 공개

입력 2019-01-10 18:14
경기도, 일부 청원 '숨김' 지적에 도민청원 전면 공개

이재명 "도민 의견 가리는 청원은 잘못" 공개 지시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가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지난 2일부터 '도민 청원제'를 시행하면서 일부 청원 글을 청원자 외에 일반인이 볼 수 없도록 '숨김 처리'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연합뉴스가 지난 9일 도가 숨김 처리한 청원이 도민 청원제를 통해 접수된 전체 청원의 28%에 해당하며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부정적인 내용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하자 개선하고 나선 것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도민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귀히 여겨 새겨듣고 존중하는 것이 청원제도의 취지인데 이를 가려서 게재하는 것은 잘못한 것"이라며 "모든 청원을 전면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도는 지난 2일 도 주요정책과 현안에 대한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도민청원'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후 해당 사이트에 접수된 청원은 이날 현재 모두 111건이며 이날 오전 기준으로 실제 청원이 진행된 건수는 59건이다.

도는 나머지 52건 가운데 고양시 골프장 건립반대 민원 46건은 중복민원을 이유로, 이 지사 사퇴요구 3건과 언론홍보비 과다책정 비판 2건, '숨김처리' 반대 의견 1건 등 6건을 부적정 게시물이란 이유로 숨김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청원사이트의 허위 사실 등 부적절한 게시글을 걸러주는 사전 적정성 검토 단계를 도입했지만, 이번 이 지사의 공개 지시로 사전 검토 단계 없이 전면 공개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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