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이재용 만나 "삼성 5G 생산라인 가동에 많은 힘 얻었다"

입력 2019-01-10 17:50
수정 2019-01-11 06:06
이총리, 이재용 만나 "삼성 5G 생산라인 가동에 많은 힘 얻었다"

"최근 걱정스러운 보도 있지만 삼성답게 빠른 시일 내 이겨달라"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5G 세계 최초의 신기록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그런 기록에 합당한 장비 생산이 될지 걱정이 있었는데 이 부회장의 연초 행보를 보고 많은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경기도 수원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들을 만나 5G 및 반도체 사업 현황을 들었다.

이재용, 이총리 만나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의무 다하겠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총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방문 목적에 대해 "이곳에서 4㎞밖에 안 떨어진 용인 소기업 집적센터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삼성 5G 네트워크 장비 생산라인도 개소해서, 가는 김에 두 곳 다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반도체 관련 걱정스러운 보도가 나오면서 오게 된 목적이 조금씩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은 어디를 가면 제가 격려를 해드리러 간다고 보겠지만, 사실은 격려를 받고 싶다"며 "'반도체에 대해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5G 통신 장비에 대해선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는 격려와 말씀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해 우리 반도체가 1천267억 달러를 수출했다. 단일 부품으로 1천억 달러 이상을 한해 수출하는 것은 어떤 선진국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라며 "누가 뭐래도 삼성의 역할이 절대적이었고 메모리 반도체 1위 삼성의 위용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고 삼성 관계자들을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최근에 걱정스러운 보도가 나왔지만 삼성답게 빠른 시일 안에 이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국민들께서 기대만큼 주문도 있고 세계인들 또한 가장 많이 주목하는 삼성이니까 그런 내외의 기대와 주목에 상응하게 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언급한 걱정스러운 보도는 최근 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간담회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부회장, 이인용 고문, 노희찬 사장, 전재호·강호규·주은기 부사장 등 삼성전자 임원진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최창원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등이 함께했다.



간담회는 이 총리의 모두발언만 공개된 후 4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후 5G 제조동으로 이동해 생산장비 라인을 살펴봤다.

이 총리가 4대 그룹 총수(삼성·현대차·SK·LG) 중 한 명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사업장 입구에서 이 총리를 직접 영접하며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명록 작성을 할 때는 이 총리의 의자를 직접 빼주기도 했다.

이 총리는 사업장 1층 로비에 배치된 방명록에 "반도체에서 그런 것처럼 5G에서도 三星(삼성)이 先導(선도)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남겼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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