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시위대 13명 사망' 인도 구리공장, 논란 속 재가동될 듯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환경오염 문제로 인도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뒤 지난해 5월 폐쇄된 인도 남부 대형 구리공장이 재가동될 전망이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8일 인도 타밀나두주 투티코린의 스털라이트 구리제련공장의 폐쇄를 유지해달라는 주 정부의 상고를 기각했다고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주 정부는 지난해 5월 영국 광업 그룹 베단타의 자회사인 스털라이트가 운영하는 이 공장이 환경 오염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폐쇄 명령을 내렸다.
앞서 스털라이트는 1996년 투티코린에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구리 제련공장을 설립, 운영해왔다.
지난해 초에는 7억 달러(약 7천800억원)를 더 투자해 생산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자 지난 20년 이상 물과 공기 오염에 시달렸다며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해온 투티코린 주민은 생산 규모 확대 추진에 반발했다.
지난해 5월 하순에는 주민 2만여명이 관공서를 부수는 등 격렬한 시위까지 벌였다.
경찰은 시위참가자를 향해 발포했고, 시위가 이어진 3일간 13명이 숨졌다.
주 정부는 경찰 발포가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의 과잉 대응 여부와 공장의 환경오염 문제를 놓고 인도 사회가 한동안 시끄러웠다.
결국 공장은 폐쇄됐지만, 베단타 측은 주 정부의 조치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베단타 측의 이의 제기에 대해 인도 연방 환경법원은 지난해 12월 공장 재가동을 허가했다.
그러자 주 정부가 환경법원의 결정에 불복,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이번에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이다.
BBC방송은 베단타가 인도 동부 오디샤 주 보크사이트 광산 등 그간 인도 여러 곳에서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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