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시민들 "원희룡 지사 공개대화 나서라"
22일째 단식투쟁 주민, 몸무게 18㎏ 감소하는 등 건강악화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2공항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원희룡 제주지사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과 연좌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9일 오전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유를 불문하고 목숨을 건 도민이 여기 있다"며 원 지사에게 공개면담 수용을 촉구했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국가인권위원회와 제주도 인권위원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오직 해당 기관인 제주도만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법적 논쟁만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국토부가 도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2공항을 추진하고 있다"며 "도지사는 도민의 편에 서서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업무시간에 청사 외부에서 방황하지 말고 그 시간에 목숨 건 목소리에 손을 내밀어 달라"며 다시 한번 원 지사의 만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과정에서 제2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22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51)씨에 대한 건강검진도 이뤄졌다.
김씨를 담당하고 있는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은 "김씨가 단식 20여 일 만에 몸무게가 83㎏에서 65㎏까지 줄었다"며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고 원장은 "김씨가 체력이 좋아 현재까지 혈압과 혈당은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단식 30일을 넘기면 뇌 손상과 장기손상은 물론, 의식까지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제주도청 앞 정문 앞에서 제주시가 지난 7일 농성 천막 등을 강제철거 한 행정대집행에 대해 규탄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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