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방 격화…'靑 참모진 개편·특감반 의혹 특검' 지뢰밭

입력 2019-01-09 11:51
수정 2019-01-09 12:05
여야 공방 격화…'靑 참모진 개편·특감반 의혹 특검' 지뢰밭

민주 "노영민 등 적임자 인사" vs 한국·바른미래·평화 "코드 인사"

야 3당, 기재위 청문회·靑특감반 의혹 특검 공조 강화…민주는 일축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 인사청문회 파행…한국·바른미래 보이콧 "정치편향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여야가 9일 쟁점 현안들을 놓고 대립을 거듭하며 연초 정국 교착이 길어지고 있다.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청와대 권력남용 주장을 둘러싼 논란에 더해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가 새로운 공방 소재로 대두되면서 여야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 3당은 '신재민 사건'과 전날 단행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내팽개친 야당의 '정쟁 연대'를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야 3당은 김태우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 문제를 놓고도 공조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제 공동 행동에 나설 경우 여야 대립은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시대착오적 코드 인사'라며 맹공을 퍼부었고, 여당은 국정쇄신의 의지를 담은 '적임자 인사'라고 맞섰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 회의에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견책·문책 인사가 돼야 하는데 면죄부 인사가 돼 야당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전날 토론회에서 '이제는 전문가를 써야 한다'고 정부에 쓴소리했다. 여당 소속 국회의장이 공개석상에서 오죽하면 이렇게 말하나"라며 "코드 인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의 첫해가 되도록 하자고 했는데 그러려면 (인재를) 넓게 써야 한다"며 "캠프 인사만 데려다 놓고 모든 국민과 함께 잘사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안정감 있게 추진할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김태우·신재민 사건'을 둘러싼 여야 갈등도 여전했다.

야 3당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원의 '신재민 사건' 청문회를 여는 것에 의기투합한 데 이어 김태우 사건 특검에도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한국당이 추진한 특검 도입은 다른 야당의 미온적인 태도에 탄력이 붙지 않았으나, 야 3당 원내대표들은 전날 회동에서 특검 도입을 논의한다는 데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청와대 특감반 의혹을 다룰 특검 도입의 구체적인 방법·시기를 야 3당이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민주당도 야 3당 합의 내용에 적극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새해 들어 민생·경제에 힘을 쏟아야 하는 만큼 정쟁만을 위한 야당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민주당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유발하려는 상임위 요구 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놓고도 여야는 충돌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후보자의 지난 2017년 대선 문재인 캠프 공명선거특보 경력을 문제 삼으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에 조 후보자에게는 아무런 결격 사유가 없고, 정치 편향성 문제는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하면 될 사안이라며 맞섰다.

결국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불참한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만 이어진 끝에 개의 30여분 만에 정회하는 파행을 겪었다.

조해주 "선관위의 중립성ㆍ공정성 훼손되는 일 없도록"…인사청문회 선서 및 모두발언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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