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대 여자농구선수들, 초등교 체육수업 맡는다
경기교육청-WKBL 업무협약…50개 학교에 강사 등 지원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전직 여자 국가대표 농구선수들이 초등학교 '체육교사'가 돼 학생들에게 직접 농구를 가르치는 등 교내 스포츠활동 활성화에 앞장선다.
경기도교육청과 한국여자농구연맹(이하 WKBL)은 9일 경기도 수원시 도교육청 방촌홀에서 '학생들의 건강한 삶과 스포츠 복지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앞으로 ▲ 농구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신나는 체육수업(이하 신나는 체육수업) ▲ 마을과 함께하는 '초등스포츠클럽' 및 리그▲ 농구 관련 스포츠 경기꿈의학교 등 3가지 교육사업에서 협력한다.
특히 '신나는 체육수업'에서 김은혜 전 국가대표 농구선수 등 전직 선수들이 전문 강사로 나서 담임 교사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신나는 체육수업'은 문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도내 50개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별 20시간씩 지원될 예정이다.
도내 24개 시·군체육회와 함께 운영하게 될 '마을과 함께하는 초등스포츠클럽'에서도 농구선수들이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 농구클럽 전문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지역대회, 전국대회 등으로 스포츠클럽 리그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초등학교 여학생 농구클럽을 스포츠 꿈의학교(지역사회가 운영 주체가 된 청소년 진로 탐색 교육사업으로 이재정 교육감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운영, 전직 선수들이 '찾아가는 수업'을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업무협약 기간은 내년 2월까지이며, 협약 종료 시점에 두 기관의 협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선 1980년대 한국 여자 농구 전성기를 이끈 박찬숙 WKBL 경기운영본부장, 김은혜 전 국가대표 선수 등이 참석해 학생들에게 농구복을 직접 입혀주기도 했다.
황교선 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과장은 "업무협약으로 학생들의 체력 향상, 특히 여학생 체육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우수한 농구 강사 인력풀이 학교 수업을 지원해 학생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스포츠 복지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농구 외 다른 스포츠 종목 단체들과도 체육수업 및 스포츠클럽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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