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노화의 비결 찾는 '나이듦의 반전'

입력 2019-01-09 09:35
현명한 노화의 비결 찾는 '나이듦의 반전'

"정신적·육체적·사회적 자원을 축적하라"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인구수의 정점을 찍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지만 발달한 과학 기술 덕분에 건강한 노후를 누리는 인구가 크게 늘었다.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칫 소홀히 했다가는 장수가 축복이 아닌 불행이 될 수도 있다. 숙명과 같은 노화와 죽음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건강한 노후방법 연구자인 미국의 에릭 B. 라슨 박사는 저서 '나이듦의 반전'을 통해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늙어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건강·심리학 저널리스트인 조안 데클레어와 함께 쓴 이 책은 노화 자체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축적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 대비와 활용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현명하고 행복하게 나이 드는 사람들은 일관된 특성을 보인다. 삶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이를 헤치고 더욱 강하게 성장해가는 '회복력'을 견고히 유지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회복력을 세 단계로 나눠 설명한다.

첫째는 능동성이다.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질병을 예방하고 본인 건강과 행복을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책임진다. 물론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와 파트너가 돼 중요한 결정을 공유하되 필요에 따라 과잉진료나 과소진료가 아닌 적절한 진료를 받는다.

두 번째는 수용력. 나이듦과 함께 오는 변화를 인식하고 수용하며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차분하고 주의력 있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접근 방식이다. 즉, 노화가 가져오는 변화를 개방적이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노년의 삶에 길게 펼쳐진 길을 걷기 위한 세 가지 준비 방법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정신적·육체적·사회적 자원과 관계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구축하라는 것.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계속 몸을 움직이며 계속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게 그 요체라고 하겠다.

고령에 접어들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회복력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난과 역경에 맞부딪히더라도 이를 직면하며 강하게 성장하고 도약하더라는 얘기다.

이처럼 건강에 대해 능동적인 태도를 취할 때 스트레스 극복은 물론 현대의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과잉진료와 과잉치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의학의 노예로 자신을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전반적인 삶의 질을 책임지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지 약이 될 수 없다. 약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옳다.

노화뿐 아니라 죽음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도 언급한다. "부모, 환자, 연구 대상자, 친구들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따뜻한 가슴으로 지켜봤다"는 저자는 "자신이 의사를 표현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해 생의 마지막과 관련한 소망을 상세히 기술한 '사전 의료 지시서'를 작성하고 이를 실현해줄 대리인을 지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신체적으로 마지막 순간이 올 때 자신은 연명치료를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파라북스 펴냄. 김혜성·김명 옮김. 344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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