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테러음모 개입' 이란에 제재부과 합의…핵합의에 영향주나

입력 2019-01-08 21:34
EU, '테러음모 개입' 이란에 제재부과 합의…핵합의에 영향주나

이란, 덴마크·프랑스에서 이란 반체제인사 테러음모 관여 의혹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8일 덴마크와 프랑스에서 적발된 유럽 망명 이란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잇단 테러음모와 관련, 이란에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앤더스 사무엘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EU 업무 담당 장관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사무엘센 장관은 "EU가 유럽에서의 암살 음모와 관련해 방금 이란 정보기관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유럽에서 그와 같은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EU의 강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EU가 유럽에서 계획한 적대적인 행위와 음모에 대응해 이란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대상은 두 명의 이란 국민과 한 개 기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대해선 EU 역내 자산이 동결되고, EU 역내로의 여행이 전면 금지된다.

작년 10월 덴마크 경찰은 이란 정보기관이 덴마크에 망명한 이란의 반체제 인사를 암살하려는 음모에 개입했다고 발표하고 이를 강력히 비난했다.

또 그에 앞서 작년 5월에는 벨기에와 프랑스 당국 등이 파리에서 열리는 이란 반체제 인사들의 모임에 폭탄 테러공격을 벌이려고 했던 음모를 적발하고 이란 국적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작년에 미국이 일방 탈퇴하고 대이란제재를 부활한 이후 EU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이란 측을 달래고 협력해 오던 와중에 EU가 대이란 제재에 합의함에 따라 핵 합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U 측은 이란 핵 합의와 이란 정보기관의 테러음모 연루 의혹 사건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그동안 이란 정보기관의 테러나 암살 음모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는 점에서 EU의 이번 결정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엘센 장관은 "우리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준수할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유럽 땅에서 이와 같은 위법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시그널을 보내는 강력한 외교정책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