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스러웠던 2018년 날씨…연초엔 맹추위·여름엔 폭염 기승
기상청 '2018년 기상 특성' 발표…1973년 이래 두 번째로 짧은 장마
태풍 '콩레이'로 1973년 이후 10월 강수량 최다 기록도
(세종=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연초에는 맹렬한 추위가 닥쳤지만, 여름에는 전례 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등 날씨가 변덕스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8일 발표한 '2018년 기상 특성' 자료에서 "지난해에는 계절별로 기온 변동이 컸던 가운데 2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고, 장마는 짧았던 반면 무더위는 길고 심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3일부터 2월 13일까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정도로 강한 한파가 닥쳤다.
이 기간 전국 최고기온은 0.6도로 기상청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따뜻하고 습한 남풍 기류가 자주 유입돼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고 강수량도 많았다.
3월에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지속하기도 했다. 그러다 4월 초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과수가 냉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철 장마는 14∼21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았다. 평년(1981∼2010년 평균) 장마는 32일이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해는 1973년으로, 6∼7일에 불과했다.
장마가 일찍 종료된 후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장기간 계속돼 폭염 일수 31.4일(평년 9.8일), 열대야 일수 17.7일(평년 5.1일)의 이례적인 폭염이 나타났다.
특히 8월 1일에는 강원도 홍천의 수은주가 41.0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의 기온도 같은 날 39.6도까지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8월 26∼31일에는 태풍 '솔릭'이 우리나라를 통과한 뒤 많은 양의 수증기가 지속해서 유입돼 강한 국지성 호우를 포함해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가을 들어서는 상층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이 낮았다.
10월 5∼6일에는 태풍 '콩레이'가 상륙해 많은 비를 내리면서 10월 전국 강수량(164.2㎜)이 1973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3.0도로 평년(12.5도)보다 0.5도 높아 1973년 이후 10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전국 강수량은 1천386.9㎜로 평년(1천207.6∼1천446.0㎜)과 비슷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지난해에는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다"며 "앞으로 국민 건강과 농작물 재해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상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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