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폭동사태 속 교도소서 23명 탈옥…혼란 가중

입력 2019-01-08 04:08
수정 2019-01-08 11:14
브라질 북동부 폭동사태 속 교도소서 23명 탈옥…혼란 가중

40여개 도시서 150여 차례 폭동…경찰, 150여 명 체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지역에서 폭동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교도소에서 탈옥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혼란이 가중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세아라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로부터 1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교도소에서 이날 오전 수감자 23명이 탈옥했다.

주 정부는 수감자들이 휴식시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담을 넘었으며 교도소 외부에서 기다리던 괴한들의 도움을 받아 달아났다고 말했다.

달아난 수감자들은 CV로 불리는 대형 범죄조직의 조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라 주에서는 CV와 PCC, GDE 등 3개 범죄조직이 마약밀거래 시장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

세아라 주에서는 지난 2일부터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40여 개 도시에서 150여 차례의 폭동이 보고됐으며, 현장에서 15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범죄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은 공공건물과 은행, 주유소, 슈퍼마켓 등을 닥치는 대로 습격하고 시내버스와 승용차에 불을 지르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과 괴한들의 총격전으로 지난 3일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전날 새벽에도 2명이 숨졌다. 경찰관 1명이 총격을 받았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정부는 이번 사태가 포르탈레자 시 인근 교도소에 수감된 대형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은 지난 4일 군병력 300명과 교도관 80여 명을 세아라 주에 보내 치안유지 활동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세아라 주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을 연방 교도소로 이송하는 등 폭동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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