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 술집서 총기 난사…7명 사망

입력 2019-01-08 04:02
수정 2019-01-08 07:51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 술집서 총기 난사…7명 사망

캉쿤 인근 플라야 델 카르멘, 치안 불안 우려 고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의 카리브해 휴양도시인 플라야 델 카르멘에 있는 한 술집에서 괴한의 총기 공격으로 남성 7명이 숨졌다고 라 호르나다 등 현지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킨타나로오 주 플라야 델 카르멘의 해변에서 다소 떨어진 빈민 지역에 있는 술집에 괴한 2명이 들이닥쳐 총기를 난사했다.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총격을 받은 남성 한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건졌다. 살아남은 남성은 경찰에 총격 당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수멜 섬과 마주 보고 있는 플라야 델 카르멘은 카리브해 대표 휴양지 캉쿤과 마약 유적지 툴룸 사이에 있는 해변 휴양도시로 최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온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들어 강력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치안 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킨타나로오 주에서는 살인이 급증했다. 2018년 1∼11월 발생한 살인 사건은 688건으로 전년 동기의 322건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킨타나로오 주의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50명으로 세계 최고의 살인율을 보인 중미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스코 카르텔이 이 지역에 진출해 기존 갱단과 세력 다툼을 벌이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2월에 정기 연락선 밑바닥에 부착된 사제폭탄이 폭발하면서 미국인을 포함한 26명이 다쳤다. 2017년 1월에는 음악 축제 도중 총격으로 외국인 3명과 멕시코인 2명이 사망했다. 범죄 조직 등을 비판해온 언론인들의 희생도 잇따르고 있다.

주멕시코 미국 대사관은 2018년 3월 플라야 델 카르멘에 대해 잠시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