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단 "3주간 반정부 시위 참가자 816명 체포"
'빵값 폭등' 반정부 시위…경찰 시설물 등 건물 118채 파괴돼
내무장관 "일부 폭력배가 약탈 선동…지금은 상황 안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지난달 아프리카 수단에서 빵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진 뒤 당국에 체포된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8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흐메드 빌랄 오스만 수단 내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작년 12월 19일부터 수단 전역에서 시위가 381건 발생했다며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 참가자는 모두 816명"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오만 장관은 시위 과정에서 경찰 시설물을 비롯해 건물 118채가 파괴되고 차량 194대가 불탔다고 전했다.
그는 "시위는 평화롭게 시작했지만 숨은 의도를 가진 일부 폭력배들이 시위대를 약탈과 도둑질에 빠지게 하는 데 이용했다"며 "지금 수단 전역의 상황은 차분하고 안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수단 수도 하르툼 등 주요 도시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약 3주 동안 이어졌다.
수단 정부는 지난달부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지금까지 19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시위대를 겨냥한 경찰의 발포로 3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수단 정부가 빵 가격을 1수단파운드(약 23원)에서 3수단파운드로 올리기로 하면서 촉발됐고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야당 '움마당'을 비롯한 22개 정당도 지난 1일 바시르 대통령의 퇴진과 새 정권 수립을 촉구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한 뒤 30년 동안 수단을 통치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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