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무차별 폭행한 정신질환자 퇴원후 체포

입력 2019-01-07 16:18
80대 할머니 무차별 폭행한 정신질환자 퇴원후 체포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류수현 기자 = 정신질환을 앓던 20대가 길을 걷던 8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해 응급입원 됐다가 퇴원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됐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A(28)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가 길거리에서 산보 중이던 B(84) 씨의 얼굴 등을 주먹과 발로 1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행인 신고로 출동해 붙잡은 A 씨가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횡설수설하는 등 조사가 여의치 않자 A 씨의 진료기록을 확인, 지난 10여년간 정신질환을 앓아온 사실을 확인하고선 정신건강 복지법에 따라 응급입원 조치했다.

이 법률에 따르면 자신이나 타인의 건강 또는 안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해 전문의 진단을 거쳐 정신의료기관에 3일간 응급입원시킬 수 있다.

A 씨는 추가 입원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기관 측 의견에 따라 응급입원한 곳에서 계속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퇴원했고 경찰은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A 씨는 그러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여전히 의미 있는 진술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에게 폭행당한 B 씨는 크게 다쳐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아왔지만, 과거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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