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작년 신생아 수 8년 만에 최저…신혼부부도 '뚝'
장기 침체·경제적 불안정성·지나친 집값 등 이유로 지목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지난해 신생아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자유시보는 내정부의 최근 통계를 인용, 2018년 신생아 수가 18만1천601명으로 전년의 19만3천844명에 비해 1만2천243명이 줄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는 2010년 대만의 신생아 수가 사상 최저인 16만6천866명을 기록한 이후로 가장 적다.
대만의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인 일반출생률(CBR·crude birth rate)은 2004년 9.56%로 10%선이 무너진 후 계속 10% 이하에서 머물고 있다. 2017년은 8.23%, 2018년에는 7.56%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신혼부부 숫자는 13만5천404쌍으로, 2017년보다 1.9%(2천 630쌍) 감소했다. 이는 2009년의 11만 7천쌍 이후 최저 기록이다.
2017년 연말까지 대만의 20~40세의 인구 중 442만 명이 미혼이고, 미혼인 40세 이상도 100여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기준 대만 인구는 2천300만 명이다.
신문은 대만 젊은이들의 '불혼불생(不婚不生·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음)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참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같은 현상의 심화는 대만 내 장기적인 경제 침체, 저임금 등의 경제적 상황에 따른 불안정성, 지나치게 높은 집값 때문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인구학 전문가인 쉐청타이(薛承泰) 대만대 교수는 출생률의 감소로 인한 경제 인구의 감소와 노인부양률의 증가로 청장년과 사회복지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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