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격암문화재단 위탁 운영(종합)
50억원 상당 건물·재단 운영권리 등 위탁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영미 철학 연구의 선구자인 고(故) 박희성 고려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격암문화재단의 운영을 고려대가 맡게 됐다.
고려대는 7일 본관에서 격암문화재단 위임식을 열고 재단이 보유한 재산인 격암기념관과 예수금 약 3억7천만원 그리고 재단 운영에 관한 권리를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박희성 교수의 호인 '격암'(格巖)에서 이름을 딴 격암문화재단은 고인의 유산으로 1999년에 설립된 장학재단이다.
서울시 마포구 대흥로에 있는 격암기념관은 50억원의 상당의 건물로, 재단은 그동안 이 건물을 관리·운영하며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사용해 왔다.
고재욱 격암문화재단 이사장은 "대학에서 재단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사회에서 운영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며 "격암 선생의 뜻을 잘 받들어 재단을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유병현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겸 기금기획본부장은 "박 교수님의 뜻을 따른 후학들이 박 교수님이 남겨주신 유산을 바탕으로 재단을 운영하며 건물을 세우고 관리하며 많은 학생을 후원해왔다"며 "고려대를 믿고 맡겨주신 만큼 그 소중한 뜻에 따라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성 명예교수는 미시간대학 대학원에서 1937년 '주관주의와 직관'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로써는 보기 드문 미국 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귀국해 고려대에서 정년 후까지도 철학을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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