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부동산 침체에 경매 건수 4년 만에 최대
작년 2만3천여건…낙찰가율·응찰자 감소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지난해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부산·울산·경남지역 경매 건수가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찰가율은 떨어지고 응찰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부·울·경 지역 경매 진행 건수는 2만3천39건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2014년까지 2만5천건 이상을 유지했던 이 지역 경매 진행 건수는 201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1만6천533건까지 줄었다.
2017년에 소폭 반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물이 늘어나면서 낙찰가율과 응찰자 수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낙찰가율은 71.4%로 전년보다 4.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경매 응찰자 수도 2.8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0.4명 줄었다.
부·울·경 경매시장 인기가 떨어진 것은 낙찰률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이 지역 경매 물건의 평균 낙찰률은 27.5%로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건수 기준 용도별 매각 물건은 주거용이 8천9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지가 8천229건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업무 및 상업시설 4천832건과 공업용 시설 1천49건 등이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체 경매 진행 건수에서 차지하는 업무·상업시설의 비중은 21%에 달하지만 낙찰률은 17.51%에 그쳤다"며 "타 지역과 비교해 업무·상업시설 경매 진행 건수의 비중이 높은 것은 동남권 경기 침체가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진행 건수에서 업무·상업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전남 18.3%, 대전·충남 12.9%, 대구·경북 8.1%였다.
지지옥션 측은 큰 변수가 없으면 올해 부·울·경 지역 경매 진행 건수도 2만건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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