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내일 35번째 생일…올해도 '조용히' 지나가나

입력 2019-01-07 09:33
北김정은, 내일 35번째 생일…올해도 '조용히' 지나가나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5번째 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일 북한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발간한 올해 달력에는 이날이 평일로 표시돼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2012년 취임한 이후부터 8년 차에 접어든 올해까지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행사를 열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뿐만 아니라 우리민족끼리, 메아리 등 선전매체가 김 위원장의 생일을 언급하는 사례도 매우 드물다.

김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당시에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조선에 왔다"는 발언을 2014년 1월 8일 소개한 중앙통신의 보도가 유일하다.

중앙통신은 2016년 10월 "다음 해 1월 김정은 각하의 탄생일을 성대히 경축하며 광명성절과 태양절에 이어 김정숙 여사의 탄생일을 맞는 12월까지 다채로운 정치문화 활동들을 활발히 벌이겠다"고 했으나, 2017년 생일날에는 막상 아무런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의 생일 때마다 축전을 챙겨 보낸 것을 고려하면 이들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축전을 보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은 이를 공개한 적이 없다.

이는 김일성 주석(4월 15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2월 16일)의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각각 '태양절', '광명성절'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은 1974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은 1982년 각각 공휴일로 지정됐다. 이때는 김일성 주석이 집권하던 시기였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돼 활발히 활동하던 무렵이었다.

과거와 달리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축하하지 않는 것은 아직 3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6년 말부터 김 위원장의 호칭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로 통일하고, 업적을 찬양하며 김일성 주석·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최근 발간한 '북한 주요인물정보'에 김 위원장의 출생일을 1984년 1월 8일로 표기하면서 1982년생 또는 1983년생이라는 설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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