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지역 폭동사태, 군병력 동원에도 장기화 조짐
20여개 도시에서 100여건 발생…총격전으로 인명피해 속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새해 초부터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일어난 폭동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군병력이 동원됐으나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동부 세아라 주에서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폭동이 이날까지 5일째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주도(州都)인 포르탈레자 시를 포함해 20여 개 도시에서 보고된 폭동·방화가 100여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은 범죄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공공건물과 은행, 주유소, 슈퍼마켓 등을 습격하고 시내버스와 승용차에 불을 질렀다고 전했다.
포르탈레자 시에서는 무장경찰의 보호 아래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나 치안 불안에 두려움을 느낀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이용량은 많지 않다.
경찰과 괴한들의 총격전으로 지난 3일 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새벽에도 2명이 숨졌다. 경찰관 1명이 총격을 받았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동·방화 현장에서 청소년 30여 명을 포함해 110명을 체포했다.
주 정부는 이번 사태가 포르탈레자 시 인근 교도소에 수감된 대형 범죄조직 우두머리들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은 지난 4일 군병력 300명과 교도관 80여 명을 세아라 주에 보내 치안유지 활동을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세아라 주를 포함한 브라질 북동부와 북부 지역에서는 폭력사건으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의 2017년 자료를 기준으로 10만명 당 폭력사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리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68명), 아크리 주(63.9명), 세아라 주(59.1명), 페르남부쿠 주(57.3명), 알라고아스 주(56.9명) 등이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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