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26득점' 흥국생명, IBK 4연승 저지·선두 탈환(종합)

입력 2019-01-06 17:50
'이재영 26득점' 흥국생명, IBK 4연승 저지·선두 탈환(종합)

현대캐피탈 파다르 5세트 맹폭에 선두로…OK저축은행 5연패 수렁



(서울·화성=연합뉴스) 장현구 최인영 기자 =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의 4연승을 가로막고 V리그 여자부 선두 자리도 빼앗았다.

흥국생명은 6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1 25-17 26-24)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 37점을 만든 흥국생명은 IBK기업은행(승점 35), GS칼텍스(승점 34)를 각각 2, 3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도약했다.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이 공격·수비 양면에서 빛났다.

이재영은 54.76%의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26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까다로운 디그도 척척 받아내며 수비에서도 활약했다.

베레니카 톰시아(등록명 톰시아)도 18득점으로 거들었고, 신인 센터 이주아는 5득점으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이재영과 톰시아의 각각 7득점 쌍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IBK기업은행이 14-13으로 추격하기도 했으나,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4연속 득점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따돌리고 1세트를 차지했다.

이재영의 활약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이재영은 2세트에는 9득점을 폭발했다.

IBK기업은행은 10-10까지 접전 상황을 만들며 반격을 노렸다. 그러나 김희진과 이나연의 범실에 흔들리면서 주도권을 흥국생명에 넘겨줬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스파이크와 센터 김세영의 블로킹·속공을 앞세워 20-13으로 점수를 벌리고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IBK기업은행이 앞서며 시작했다. 이재영이 서브에이스로 8-8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IBK기업은행은 다시 2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흥국생명 세터 조송화가 해결사로 나섰다. 조송화는 블로킹으로 1점 차를 만들더니, 10-10 동점 서브에 이어 11-10 역전 서브에 성공하며 점수를 뒤집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의 서브 범실, 백어택 범실로 1점 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이 기회를 틈타 IBK기업은행은 김희진의 득점포를 가동해 역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조송화의 서브에이스와 신연경의 득점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양 팀은 결국 듀스에 들어갔다.

흥국생명은 어나이의 공격 범실로 매치 포인트를 잡고 이재영의 퀵오픈 스파이크로 경기를 끝냈다.



앞서 열린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OK저축은행을 5연패 수렁으로 밀어넣고 다시 1위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21 20-25 30-32 26-24 15-11)로 힘겹게 따돌리고 3연승을 달렸다. 또 승점을 45로 올리며 대한항공을 승점 1차로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1∼4세트에서 부진했던 현대캐피탈 외국인 주포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 파다르)는 전체 21득점 중 5세트에서만 8점을 뽑아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체력 저하로 1∼2라운드에서 보인 괴물의 위력을 상실한 OK저축은행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점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을 잃었다.

양 팀이 경기 내내 펼친 시소게임 덕분에 배구 팬들은 손에 땀을 쥐는 스릴을 만끽했다.

팀 블로킹과 서브 1위인 현대캐피탈이 장기를 살려 1세트를 따내자 OK저축은행은 2세트 중반 장준호와 이민규의 연속 블로킹과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를 묶어 22-18로 달아나 응수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1-8로 끌려가다가 23-23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뽐냈지만, 요스바니를 막지 못했다.

요스바니는 세트 포인트에서 강력한 서브 에이스로 세트를 마무리 짓는 등 3세트에서만 서브 득점 3개, 블로킹 1개 등을 합쳐 무려 15점을 퍼부었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듀스 접전에서 OK저축은행 세터 이민규의 네트터치 범실로 행운의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뒤 3인 블로커를 뚫은 전광인의 오픈 득점으로 경기를 5세트로 몰고 갔다.

침묵하던 파다르가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파다르는 5세트 2-2에서 연속 서브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이어 10-9에서 왼쪽 모서리 끝에 떨어지는 영리한 연타 공격으로 득점을 올려 점수를 2점으로 다시 벌렸다.

파다르는 12-9에서 다시 화끈한 서브 에이스로 포효한 뒤 14-11 매치 포인트에서 백어택 득점으로 2시간 반이 넘은 혈전을 매조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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