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남북 단일팀 '스포츠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포츠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든다(More than sport, history in the making).'
국제핸드볼연맹(IHF)이 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남북 단일팀 선수단을 소개하며 붙인 기사 제목이다.
남자 핸드볼 남북 단일팀은 10일부터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는 제26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HF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 24개 참가국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날은 남북 단일팀에 '스포츠 그 이상의 역사를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단일팀은 조영신(상무)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고 강일구(대한핸드볼협회), 백원철(하남시청), 신명철(북측) 코치가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선수단은 남측 선수 16명에 북측 선수 4명이 합류했다.
IHF는 이 기사를 통해 "최근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서 이번 대회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 대회 개막전을 독일과 치르게 됐다"며 "개막전이 열리는 장소인 베를린은 통일의 과정이 생소하지 않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의 핸드볼에 대해서는 "1974년부터 IHF 회원국이 됐으며 2017년 태국에서 열린 트로피 콘티넨털 대회에서 3위,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IHF 트로피 주니어 대회 3위 등의 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도 단일팀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번 단일팀 구성은 IHF가 제안했으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도움으로 남북 올림픽위원회가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고 단일팀 성사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베를린에서 남북 합동 훈련을 지휘하는 조영신 감독은 4일 열린 공개 훈련 행사 인터뷰를 통해 "함께 훈련하는 기간이 짧지만, 단일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매 경기 남측 선수와 북측 선수가 같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팀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2시 15분 베를린에서 독일과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에는 주독 정범구 한국대사와 박남영 북한대사가 참석하고, 남북이 공동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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