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요관결석 치료법 결정…"환자 불필요한 고통 덜어"
한림대의료원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 예측모델 개발…정확도 92.29%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병원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진단 보조, 영상분석 등을 넘어 시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단계까지 발전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요로계에 생긴 결석인 '요관결석'을 제거하는 시술의 성공률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6일 밝혔다.
요관결석이 생기면 소변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치료법은 크게 3가지로 결석이 자연적으로 배출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과 충격파를 통해 몸 밖에서 결석을 분쇄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내시경 시술이나 개복 수술이 있다.
이 가운데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상처 없이 결석을 제거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가장 선호되지만, 모든 결석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치료 전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했다가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결국 수술 등 다른 치료를 추가로 받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은 2012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요관결석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받은 환자 79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중 509명(64.3%)은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 제거에 성공했으며 282명(35.7%)은 실패했다.
연구팀은 이후 두 환자군의 상세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했다. 이번에 활용된 인공지능 모델은 '의사결정트리 알고리즘'으로 최적의 판단이나 결과를 예측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 결과 환자의 나이, 성별, 결석의 상태 등 총 15가지 요인을 분석하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률 예측 모델이 만들어졌다.
다시 요관결석 환자 100명에게 적용한 결과 92.29%의 정확도로 체외충격파쇄석술 성공 여부를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초기검사만으로 체외충격파쇄석술로 결석 제거가 가능한지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 실패에 따른 비용을 낭비하지 않고, 환자의 고통이 길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예측 모델을 웹사이트(http://pisces.hallym.ac.kr/ESWL/)를 통해 공개하고 전 세계 의료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비뇨의학회 국제학술지 '비뇨기과학'(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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