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괴산 산막이옛길 방문객 26% 급감…새 돌파구 필요

입력 2019-01-05 10:00
작년 괴산 산막이옛길 방문객 26% 급감…새 돌파구 필요

지난해 방문객 120만명, 전년 163만명 대비 43만명 감소

(괴산=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한해 100만명 이상을 불러모으며 충북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떠오른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의 방문객 수가 지난해 급감했다.

비슷한 형태의 둘레길이 전국에 잇따라 들어서는 가운데 방문객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볼거리 마련 등 활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막이옛길은 국내 최초의 수력댐으로, 1957년 건설된 괴산댐의 초입인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 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진 4㎞(10리) 길을 복원한 둘레길이다.

곳곳에 데크를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고 괴산호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옛길까지 오가는 유도선도 운항한다.

2011년 11월 개통한 산막이옛길은 그해 88만명이 다녀간 뒤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 2017년 방문객이 163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120만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다. 전년보다 무려 26%가 감소했다.

작년 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 탓에 휴가철 피서객이 줄었고 장마철 수해 예방을 위해 괴산댐 물을 빼 수위를 낮추는 바람에 한 달가량 유도선 운항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 괴산군의 분석이다.

그렇다해도 둘레길 열풍이 불면서 전국적으로 산막이옛길과 유사한 탐방로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어 지금의 시설만으로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괴산군도 위락시설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바닥이 투명한 유리 구조물을 설치해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스카이 워크와 모노레일 설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채로운 조명을 설치해 괴강 관광지에 불빛공원을 조성하고 괴강 관광지~감물~목도 구간을 거니는 물빛 산책로, 화양구곡과 쌍곡 계곡에 밤하늘을 살필 수 있는 달빛 산책로와 별빛 산책로를 만들어 산막이옛길과 연계할 계획이다.

잠시 머물다 가는 관광객들이 숙박까지 할 수 있는 휴양·숙박시설을 갖춘 산림복합단지와 산림 레포츠단지 건설에도 나서기로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산막이옛길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보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관광자원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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