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스타메이커' 패션디자이너 하용수 간암 투병

입력 2019-01-04 17:15
수정 2019-01-05 13:47
'90년대 스타메이커' 패션디자이너 하용수 간암 투병

'별들의 고향' 등 출연…의류업체 베이직 운영하며 '하용수 사단' 명성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도연 기자 =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로 1990년대 '스타메이커'로 명성을 떨친 하용수(69) 씨가 간암 투병 중인 사실이 4일 알려졌다.

지인인 영화배우 한지일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용수가 간암 투병 중"이라면서 "그가 입원한 요양 병원으로 최근 찾아갔으나 못 만났다"라고 밝혔다. 패션계 관계자도 "오래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하씨는 1969년 TBC 공채 탤런트 7기로 데뷔했다. 이장호 감독이 연출한 흥행작 '별들의 고향'(1974)을 비롯해 '혈류' '물보라' '명동에서 첫사랑을' 등 15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하씨는 1974년 진태옥 디자이너 패션쇼 연출을 맡은 것을 계기로 패션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의류업체 베이직을 세운 뒤 닉스, 클럽 모나코 등 여러 유니섹스 브랜드를 디렉팅했고 대종상영화제 등에서 의상상도 받았다.

하씨는 1990년대 매니지먼트 기업 '블루오페라'를 운영하며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계에서도 이름을 날렸다. 최민수, 이정재, 손창민, 오연수, 이미숙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른바 '하용수 사단'으로 분류됐다.

1997년 베이직 부도 후 한국을 떠난 하씨는 2016년 자서전 '네 멋대로 해라'를 출간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는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 주연으로 나서는 등 23년 만에 스크린에도 복귀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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