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경쟁력 제고 위해 숙고"…매각설 간접 시인(종합)
매각설 이후 첫 공식입장…"방안 정돈되는 대로 알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지분 매각설 논란 이후 첫 공식 입장을 4일 내놨다.
전날 김 대표가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지분 전량(98.64%)을 매물로 내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가 충격에 빠진 후 만 하루 만이다.
넥슨 김정주, 10조원 지분 매각 추진 / 연합뉴스 (Yonhapnews)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구체적인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공식 입장에서 매각설에 대한 부인을 하지 않아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며 "제가 지금껏 약속 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작년 5월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벤처 창업 지원 등을 통해 1천억원 이상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넥슨 시가총액은 2일 종가 기준 1조2천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 보유 지분 가치만 6조원 수준이다. NXC가 따로 보유한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 등의 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전체 매각 가격은 10조원에 달한다.
매각 규모 때문에 국내 업체보다는 중국 텐센트, 넷이즈나 미국 EA 등이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KR, TPG 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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