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취수원 이전 갈등 '구미 달래기'에 고심

입력 2019-01-06 07:30
대구시 취수원 이전 갈등 '구미 달래기'에 고심

상생음악회 등 해소 노력에도 봉합 여부 미지수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북 구미시 달래기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는 새해 들어 구미에서 시립교향악단의 '대구·경북 상생음악회'를 추진하고 취수원 문제로 불거진 구미와의 갈등 해소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6월 낙동강 수계 수돗물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된 것을 계기로 낙동강 상류 해평취수장 이전을 추진했으나 수질오염 등을 우려한 구미시의 반대에 부딪혔다.

구미시와 구미시민이 반발하자 대구시는 낙동강 물관리 용역을 새로 추진하고 환경부가 제안한 낙동강 수계 폐수 무방류시스템 도입과 해평취수장을 대구·구미가 공동이용해도 수량과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2014년 국토부 용역 결과를 함께 검증하기로 했다.

시는 용역 결과에 따라 2가지 중 어느 방안이 구미 이익에 부합하는지 구미의 선택에 맡기고 더는 취수원 문제를 끄집어내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오는 16일 구미 문화예술회관에서 '대구·경북 상생음악회'를 열기로 하는 등 구미지역과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음악회는 구미상공회의소 주최로 한뿌리인 대구와 경북이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등을 초청한다.

권 시장은 이 자리에서 취수원 관련 언급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음악회 이후에도 구미지역 농산물의 대구 직거래장터 개설도 추진하고 있으나 당장은 획기적인 갈등 해소 방안이 없어 고민하는 모양새다.

권 시장이 지난해 11월 취수원 문제에 따른 갈등을 풀기 위해 구미 방문을 추진하다가 구미지역 반발에 부닥친 것도 부담스럽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민 5만명이 구미로 출퇴근하고 구미 출신 수만 명이 대구에 거주하는 등 두 지역은 공동운명체라고 할 수 있다"며 "두 지역 상생방안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난해 연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구미를 압박하거나 대구취수원 이전을 고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며 "물 문제로 대구와 구미가 갈등을 일으키는 작은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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