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 초선 의원 등원 첫날부터 트럼프 탄핵 촉구

입력 2019-01-04 10:49
수정 2019-01-04 11:38
美 민주 초선 의원 등원 첫날부터 트럼프 탄핵 촉구

하원 다수 장악 민주, 탄핵 추진 쟁점화할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하원의 민주당 초선 의원이 등원 첫날 의회의 독자적인 탄핵 권력을 인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신의 라시다 틀레입 의원(42)은 2일 트럼프 탄핵 옹호론자인 존 보니파스와 지역 최대일간지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 공동기고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시작할 시기가 왔다"고 촉구했다.

지난 2017년 탄핵안을 발의했다 다수당인 공화당에 밀려 좌절한 민주 의원들이 새 의회 개원과 함께 다시금 탄핵안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돼 초반부터 트럼프 탄핵이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에 입성한 2명의 사상 첫 무슬림 여성의원 가운데 한 사람인 틀레입 의원은 '처벌 권력과 탄핵 권력의 구분'을 지적하면서 "의회는 우리 정부에 대한 미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탄핵권을 갖고 있으며 검찰은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에 착수하기 전 로버트 뮬러 특검의 범죄조사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중대한 구분을 도외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탄핵 주장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검토에 앞서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유착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최종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표명해 온 민주당 지도부와 입장을 달리하는 것이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 날짜 '유에스에이 투데이'에 '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명백한 지지를 얻을 경우에만' 탄핵 논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틀레입 의원과 보니파스는 "우리는 이미 탄핵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법률위반행위들에 대한 압도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사법 방해와 보수규정 위반, 사면권 남용, 그리고 부적절한 의도로 사법당국에 정적을 처벌토록 압박을 가하려고 시도한 점등을 지목했다.

이들은 "이는 단지 도널드 트럼프에 관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는 우리 모두에 관한 것이며 국가와 국민의 역할에 대한 헌정 위기에 직면해 우리는 일어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틀레입 의원은 지난해 선거전에서도 트럼프 탄핵을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선거는 트럼프를 탄핵하기 위한 배심원단을 선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탄핵은 정치적으로 현명치 못한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러한 주장은 미국 역사상 매우 위험한 시기에 직면한 나라보다 당파적 게임을 앞세우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LA 타임스는 지난 2017년 트럼프 탄핵안을 제출했다 실패한 바 있는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이 3일 중 새 의회에 다시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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